이번시간에는 애플 AirPods 시리즈를 대표하는 에어팟 3세대, 에어팟 프로2 차이점 및 솔직한 후기 그리고 현명한 구매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출시와 동시에 직접 구매했으며 어느 것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상황에 맞게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 두 제품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1. 외관
2021년 11월에 국내 출시된 에어팟 3세대는 구형에서의 긴 콩나물 디자인에서 에어팟 프로처럼 짧은 스타일로 바뀌었다. 두 모델 모두 유닛 몸통에 포스센서가 탑재되어 있고 마이크 모듈의 위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관에서 언급할 만한 차이점은 에어팟 3세대는 오픈형,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커널형이라는 것이다. 착용 방식의 차이로 전자는 귀에 살짝 걸쳐 놓으면 되고 후자는 이어팁을 귓구멍에 삽입해서 고정해야 한다. 이에 따른 착용감 차이가 발생한다.
2. 착용감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오픈형이 더 편안하다. 게다가 외이도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 답답함이 덜하다. 덕분에 오랫동안 사용하기 유리하다. 대신 고정력이 약하고 외부의 소음이 그대로 들어온다. 그리고 귀가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에게는 고정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IPX4 등급 방수를 지원하지만, 운동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반면 커널형의 고정력은 뛰어나다. 스쿼드, 등산, 러닝 등 운동용 이어폰으로도 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번 에어팟 프로2 신형에는 번들 이어팁이 4가지(XS, S, M, L) 크기로 제공돼 구형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찾는 데 조금 더 유리해졌다. 그러나 2시간 이상 사용하면 통증이 조금씩 생기더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드파티 이어팁을 여러 개 구매했고 지금은 'SednaEarfit max'에 정착했다. 오픈형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편하다.
3. 케이스 & 배터리
케이스는 Pro가 더 크지만, 실사용 환경에서의 연속 동작 시간은 유닛 6시간, 케이스 포함 최대 30시간으로 같다. 그런데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이 더 높다.
두 제품 모두 유선(Lightning-USB-C 케이블)과 무선(MagSafe) 충전을 지원한다. 케이스에 유닛을 5분 동안만 넣어 두면 약 1시간가량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똑같이 탑재되어 있다. 참고로 위 사진에 적어놨지만, AirPods 3rd 오픈형 이어폰은 케이스가 2가지 타입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가격도 차이 난다. 구매하기 전에 꼼꼼하게 확인하길!
4. 음질
음질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므로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소음이 없는 조용한 청취 환경에서는 밀도감 한층 높아진 저음과 넓게 형성되는 공간감 그리고 날카로운 보컬, 중역대 소리를 지닌 에어팟 3세대를 선호한다. 다만, 오픈형의 한계로 저음의 잔향이 매우 짧고 여타 이어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V자형에 가까운 소리에 기존 AirPods의 플랫 한 느낌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에어팟 프로2 음질은 무난하다. 2019년에 출시된 구형과 비교해 피부로 크게 체감되는 치명적인 차이는 없다. 새로운 H2 칩셋이 탑재되면서 음질 향상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극저음의 양감이 생각보다 많아져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거슬릴 때가 많다. 물론 전체적인 퀄리티가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참고로 사용자 귀 형태에 맞게 최적의 음질을 세팅해 주는 적응형 EQ 기능은 두 제품 모두 지원한다.
5.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
공간 음향 머리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영화관에 있는 듯 사방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Dolby Atmos까지 더해져 몰입감이 상당하다. 특히 밖에서 에어팟 프로 2세대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넷플릭스를 감상하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내 뒤에서 드라마, 영화 효과음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6. 사용성
둘 다 포스 센서를 통해 멀티미디어 제어, Siri 호출, 통화 수락 및 끊기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에어팟 프로2에는 몸통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검지로 쓸어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볼륨 조절까지 가능해졌다.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만 콩나물 디자인이라고 놀리겠지만, 실사용해 보면 다른 브랜드들도 AirPods처럼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든다.
오픈형은 블루투스 5.0, 커널형 신형은 5.3 무선 규격으로 호스트(ex.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와 연결된다.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안에서도 간헐적인 끊김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 당연히 각종 모바일 앱의 오디오 싱크도 빈틈이 없다.
6. 선택 팁
에어팟 3세대와 에어팟 프로2 차이점 중 하나로 ANC가 있다. 외부 소음으로부터, 언제 어디서든 소리에 집중하고 싶다면 PRO 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연산력이 초당 48,000회로 H1 대비 무려 240배나 향상된 H2 칩셋이 탑재돼 전작 대비 최대 2배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자랑한다.
그러나 체감상 2배까지는 아닌 것 같고 여전히 고음역대 소음에서는 구멍이 많다. 그래도 새롭게 추가된 적응형 주변음 허용 모드는 대만족! 길을 걸을 때 앞, 뒤에서 나를 향해 오는 오토바이, 자전거, 차량의 경적음을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자동으로 줄여서 들려준다. 주변음 모드 자체의 자연스러움은 BOSE 제품보다 덜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적응형이 갖는 이점이 실사용 환경에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7. 구매 팁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케이스 무료 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제값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비싸다. 현재 내가 애플 정품 기기를 주로 구매하는 곳을 이용하면 에어팟 3세대는 10%, 에어팟 프로 2세대는 16% 세이브할 수 있으니 아래 URL을 참고하길 바란다. 차액으로 케이스를 마련하는 게 현명하다. AirPods 시리즈는 유광에 표면이 미끄러워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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